<br>한우산업 ‘위기일발’ <br>최근 한우 소비량 30~40% 이상 ‘뚝’<br>호주산 냉장육 전년비 316%나 늘어<br>번식기반 확대·품질제고 대책 마련<br>가격차 줄이고 차별화 정책 꾀해야<br> <br> 최근 소비지 한우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육을 찾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한우업계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br> <br>최근 심각한 한우 고급육 소비 급냉현상으로 촉발된 한우업계의 위기감은 유통상들의 한우취급 외면, 한우 출하감소로 이어지면서 한우업계 위기론으로 확산되고 있다.<br>이같은 현상은 전통적인 한우소비층이 와해되면서 자칫 한우는 판매장의 장식용 고기로 머물고 소비는 외면당하는 최악의 상황이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br><br>▲소비 외면=최근 한우지육 1+등급 kg당 평균가격은 1만8000원인 반면 유사한 등급의 수입육 프라임급은 kg당 9000∼1만원으로 한우 가격이 1/2수준이다. 소매가격도 한우 등심, 채끝의 경우 kg당 8만5000원인 반면 프라임급 수입쇠고기의 소매가격은 kg당 4만5000원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한우고급육 시장을 겨냥한 쇠고기 수출국들의 시장공략이 가열되고 있다. <br><br>실제 강남 삼성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한우고급육 소비량이 최근 30∼40%이상 급감하는 반면 수입육 소비는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한우고기 외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45만두에 달하던 한우 연간 총 도축두수가 올해는 40만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우고기 소비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br><br>▲수입쇠고기 시장 급성장=육류유통수출입협회 자료에 따르면 수입쇠고기는 2002년 1년 동안 총 29만2246톤이 수입, 2001년 16만6273톤에 비해 무려 56.8%나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r><br>또한 올 들어 5월말 현재 이미 12만3303톤이 수입되는 등 올해도 수입쇠고기는 3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금액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수입육이 한우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br><br>특히 수입육은 냉동육 중심에서 냉장육 위주로 변화되고 있는데 호주산 냉장육은 지난해 총 5201톤(통관기준)이 수입, 전년대비 무려 316% 신장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한국쇠고기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br><br>▲대책은 없나=농림부는 최근 한우가격이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시점에 사육두수 증가정책을 추진할 경우 과거처럼 한우가격폭락 사태를 유발, 농가소득이 낮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br><br>그러나 한우업계 관계자들은 한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미 130만두 이하로 떨어진 한우 번식기반 확대와 품질고급화 정책을 추진, 한우를 수입육과 차별화된 별도의 시장으로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br><br>이 상태로 방치할 경우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한우고기 가격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부담 가중과 경기침체로 한우소비 이탈을 가속화 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 고급육과 수입육의 가격은 1.7∼1.8배 범위를 유지해야 한우소비층이 유지된다”며 “2배를 넘어갈 경우 한우고기소비층의 수입육으로 전환이 가속화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br><br>따라서 한우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격위주 한우정책을 번식과 품질고급화중심으로 전환하고 한우 소비홍보를 대대적으로 강화, 수입육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br> <br> <br><br>--한국농어민신문(03.6.26), 이영주 기자  <br>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