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신선이 즐겨먹는다는 과일로 천도(天桃)라고도 표시되는 복숭아는 중국이 원산지인 ‘장미과 낙엽 넓은 잎 큰 키 나무의 열매’로서 복사나무, 복숭아, 복사 등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전부터 도입되어 재배되고 있다. 현재 세계 복숭아 생산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많으며 상당수가 통조림으로 가공되어 판매되고 있다. 복숭아의 학명은 Prunus persica(L.) Batsch로 persica에서 영어의 peach, 프랑스의 perche 등으로 발전하였다.<br><br>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복숭아를 ‘귀신을 쫓는 과일’로 믿어 다른 과일과 달리 제사 때 복숭아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귀신 붙은 사람을 치료할 때 복숭아 회초리로 때리는 등 민간치료에 사용하였다. <br><br>고대 중국에서는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복수를 축하하는 그림에 복숭아 세 개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령삼천세”라는 의미로 곤륜산에 산다는 반인반수의 여자 선인인 서왕모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옛날 중국의 한무제(漢武帝)는 불로장생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 인물로 서왕모로부터 삼천년에 한번 열매를 맺어 한 개만 먹어도 1천년을 살 수 있는 반도 3개를 포함하여 복숭아 30개를 얻었지만, 그의 신하 동방삭(東方朔)이 무제에게 가기 전에 반도를 모두 훔쳐 먹어 나머지 27개의 복숭아를 먹은 무제는 70세까지 살다 죽고 반도를 먹은 동방삭은 삼천년을 살았다』고 한다.<br><br>복숭아는 과육 색에 따라 백도와 황도, 과피에 있는 털의 유무에 따라 털복숭아와 털이 없는 천도(Nectarine),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으며 과즙이 많아 생식위주로 소비되는 백도가 대부분 재배되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지역에서는 통조림 등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황도가 주로 재배된다. 백도는 저장성 및 수송성이 약해 외국에서의 수입이 극히 제한되고 사과, 배 등 다른 과일에 비해 결실연령이 빨라 생산성이 높고 고소득을 보장하여 국내에서 재배면적이 1998년 12천ha에서 2002년 16천ha로 증가하는 추세이다.<br><br>복숭아는 비타민A와 C, 펙틴이 풍부하며 글루타민, 아스파라긴산, 구연산 등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는 완전 알카리성 식품으로 식용증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니코틴 해독에 특효가 있어 흡연가에 좋은 과실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 보면 복사나무는 나뭇잎, 꽃, 열매, 복숭아씨 뿐만 아니라 복숭아 털, 복숭아 벌레까지 모두 약으로 사용되어 으스름 달밤에 복숭아를 먹는 것은 약이 되는 복숭아 벌레를 가장 쉽게 먹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br><br>이처럼 영양의 보고인 복숭아도 상극인 식품이 있는데 장어, 자라고기와 함께 먹으면 고기에 있는 지방성분이 복숭아의 유기산에 의해 소화를 방해받아 지방 소화장애로 인한 설사를 하기 쉽다. 따라서 장어요리를 먹은 후 복숭아를 후식으로 먹는 것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br><br>복숭아를 구입할 때는 과실이 크고 크기와 모양이 균일한 것, 품종 고유의 색택이 고르게 착색되고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육질은 단단하면서 연하고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은 것, 핵주위에 섬유질이 적은 것으로 좌우대칭으로 잘생겼으며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른다. 복숭아가 완전히 익으면 떫은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완전히 익은 복숭아를 고를 때는 뒤쪽을 봐야하며 파란기가 없으면 먹을 때이다. 또한 완전히 익으면 향기가 진해지기 때문에 냄새로도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과일이 씨 주위와 꼭지부위가 달 듯이 복숭아 단맛의 위치도 씨 주위에 집중되어 있다. <br><br>복숭아는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과육이 단단할 때 수확, 판매하므로 과실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펴두고 약간 물러진 것을 먹으면 맛이 좋다. 복숭아 단맛의 80%이상이 수크로즈라는 당으로 이루어져 차갑게 하면 단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입 후 곧바로 냉장고에 넣지 말고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상온 보관하여 먹으면 맛이 더욱 좋다. 먹기 직전에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하여 먹어도 좋다. <br><br>금년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정책에 대한 제안이나, 국민참여 활성화를 위해 국민에게서 받은 제안 중 『복숭아 수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복숭아는 저장성이 약해 수출이 어렵지만 수송성, 저장성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하였을 경우 수출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하니 복숭아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br><br>복숭아는 감귤, 사과, 포도, 배, 단감에 이어 연간 188천톤이 생산되어 과실 전체 생산량 2,481천톤의 8%를 차지하고 있지만 2002년에 132톤이 수출되어 신선 과실류 전체 수출량 40천톤의 0.3%를 점유할 정도로 아직은 수출이 저조한 품목이다. 사실 공사에서도 복숭아를 수출유망 품목으로 선정하여 대만, 싱가포르 등의 시장을 개척하려 하였지만 수확기 잦은 비로 당도가 낮아지는 등 품질저하로 소량수출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사에서는 4년전부터 복숭아를 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하여 품질향상, 포장개선, 수출국가 개척 및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금년에는 수출시기에 맞추어 주요 수출국가인 대만, 싱가포르 등의 카르푸(Carrefour) 등 대형유통업체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식 및 판촉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복숭아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 복숭아가 배, 감귤, 단감, 사과에 이은 수출품목으로 당당히 입성하길 기대해 본다.<br> <br> <br>--농수산물유통공사 농산부 과장 이주표<br> <br>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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